[어디가지] 디즈니 크루즈 함 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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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출산 전 마지막 여행

미국 조지아에 살면서 크게 지역을 벗어난 여행을 한 적은 없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먼 곳으로 여행을 간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준비 할 것도 많고 변수도 많아서 사실 집돌이 집순이인 저와 짝궁이는 여행 한 번을 하려면 정말 큰 마음을 먹고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P성향을 갖고 있는 짝궁이는 사실 상 여행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지극히 J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말입니다) 오롯이 제가 계획하고 추진하고 준비 해야 하다보니 여간 피곤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정말 셋째 아이가 태어나면 (태명 꿀범이) 아이 셋을 데리고 여행을 다닌 다는 건 엄두조차 나지 않을거 같아서 이미 만삭처럼 부른 배를 한 임신7개월 차에 꾸역꾸역 여행 계획을 세워 봅니다. 

 

첫 아이 임신때만 해도 이정도로 몸이 힘들지는 않았던거 같습니다. 그때에는 정말 많이 움직이고 돌아다니고 그랬었는데 둘쨰, 셋째가 되니 점차적으로 움직이는 것도 힘들고 체력도 받쳐주지를 않고 아직 어린 두 꼬꼬마 녀석들한테 손도 많이 가다보니 제 몸도 힘들지만 이래저래 지치는 부분들이 생기는 거 같습니다. 그러니 혹시 아이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이런 부분도 참고 하셔서 가족 계획을 세우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젊은 부부이면 모를까... 아이 셋은 사실상 참 많이 버겁습니다. 재정적인 부분도 그렇고 부모의 헌신과 기여, 그리고 무엇보다 임신과 출산으로 인해 여성의 몸이 참 많이 망가집니다. 체력 회복이 되지를 않아요.. 사실 셋째 아이를 갖는 것에 대한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아이가 셋이면 일반 승용차에 가족이 모두 타는게 일단 불가능 합니다. 미국 법 상 어린 아이들은 무조건 카시트에 태워야 하는데 일반 승용차에는 카시트 세 개가 장착되지 않기 때문 입니다. 승용차의 좌석이 낮기 때문에 아이들을 태우고 내리는 일이 허리에 부담을 많이 주어 자녀가 있는 부모들은 이 시점에 대개 SUV 또는 미니밴 으로 차량을 변경 하기도 합니다. 저희는 이미 미니밴 소유를 하고 있지만 어느 아이를 3열로 보내야 할지도 고민이 되는 사항이 됩니다. 마트 한 번을 가려고 해도 아이 하나면 카트 시트에 앉히겠지만 이제 아이가 셋이 되면 아이들을 데리고 마트를 간다는 거 자체가 거의 불가능한 일이 되어 버립니다. 여행을 좋아하는 제가 가장 고민을 많이 했던 부분은 가족 여행을 가는 부분이었습니다. 아이가 어릴때는 어떻게든 나이가 어리다는 핑계로 식구 모두 한 방에서 있을 수 있겠지만 아이들이 점차 크게 되면 결국 객실 예약을 2개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 되기 때문입니다. 가족 여행을 가기에는 네 식구가 가장 이상적이라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저는 이 부분에 있어서 가장 많이 고민을 했던 듯 합니다. 그리고 이제 아이들이 크면서 각자 필요에 의해 운동, 악기, 공부에 필요한 학원 또는 과외를 해야 하는데 한국처럼 학원에서 아이들을 데려가고 데려다주는 시스템이 아니다보니 각기 다른 아이들의 필요에 맞춰 스케줄을 짜고 함께 할 수 있을지도 고민이었습니다. 어찌되었든, 사람이 하는 고민의 80퍼센트 이상은 쓸데 없는 고민 또는 일어나지 않을 일에 대한 고민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수 많은 고민을 했지만 결국엔 저희는 셋째 아이를 갖게 되었고 고민 해왔던 바들은 이제 몸소 부딪히며 해결을 해 나가야 하는 상황이 되었으니까요. 

 

디즈니 크루즈

뜻밖의 디즈니 크루즈 여행 결정 

첫 임신일 때는 만산촬영이니 주수 촬영이니 매일매일 나의 몸 상태도 기록해 보고 아주 열정적 이었던거 같습니다.

셋쨰가 되니 저의 임신 주수조차 잘 기억이... 

어찌되었건 저는 올해 저희가 늦은 결혼식을 하였고 딱히 신혼여행도 가지 못했었기에 셋째 아이가 생기지 않았더라면 저의 허니문 로망지 였던 하와이에 갈 예정이었습니다. 신랑은 주변에서 추천을 받은 바하마를 가자고 했지만 저는 바하마를 갈 바에야 하와이를 가겠다라는 확고한 의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와이... 한국에서 하와이 가는 왕복 항공권이 훨씬 저렴 하다는거 실화 입니까? 

애틀란타 기준으로 하와이 직항이 없기도 하고 경유를 해서 간다고 해도 가격이 저렴하지 않습니다. LA 또는 시에틀을 경유 해서 가야하니 경유지에서 하루이틀 정도 머물면서 그 곳을 여행 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아이둘에 임산부가 강행 할 수 있는 여행은 아니라는 판단에 눈물을 머금고 하와이 여행을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언젠가는... 가 볼 수 있겠죠? 하와이가 그렇게 아름답다고 하더이다.. 

 

매년 지겹도록 가는 플로리다 올랜도는 정말 가고 싶지 않았지만 마이애미 여행 일정을 잡고 난 이후에 갑작스럽게 또 만삭의 배를 하고 한 여름에 올랜도를 갈 일이 생겼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올랜도와 엄청난 인연이 있는 듯 합니다. 

어찌 되었건 그래서 저는 실은 칸쿤에 가고 싶었습니다. 아무래도 애틀란타에서 서너시간만 비행기를 타면 갈 수 있기도 하고 칸쿤 리조트의 올 인클루시브(ALL inclusive) 조건이 참 마음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여행을 가면 가장 많이 고민하게 되는게 현지에서 매끼마다 무얼 먹느냐 인데 올 인클루시브인 경우엔 그저 시간만 맞춰서 식당에 가면 되어서 메뉴를 고민한다던가 어디를 가야 할지 식당을 알아보고 예약을하고 가는 동선을 고려하는 등의 많은 절차들을 생략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물놀이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하루종일 해변과 수영장에서 놀 수 있기 때문에 좋고 올 인클루시브 인데도 가격이 매우 저렴하기 때문에 식구가 많은 저희 가족에게는 금액적인 부담도 많이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짝궁이를 설득 해 봤으나 올해는 왠지 칸쿤은 가고 싶지 않다고 해서 여행을 하는 내내 나도 편하고 아이들도 좋아 할 만한 것을 찾다보니 난생 처음으로 크루즈 여행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크루즈 여행에 대한 로망은 1도 없습니다. 물을 좋아 하지도 않고 배타는 것도 즐기지 않는 두 발이 땅에 닿아 있어야 마음이 편한 그런 스타일인데 크루즈 여행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주변에서 디즈니 크루즈에 대한 극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여자아이들이 집에 있는 경우 디즈니 크루즈는 가족여행의 끝판왕 급으로 불리우고 있을 정도 입니다. 그래서 셋째 꼬꼬마가 태어나면 2-3년 정도는 여행을 못 갈 수도 있다라는 가정하에 첫째 아이와 둘째 아이가 더 커버려서 디즈니에 흥미가 없어지기 전에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줄 겸 디즈니 크루즈를 검색 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올랜도에서 출발하는 디즈니 크루즈는 10월 이후에나 예약이 가능한 상황이고 그게 안되면 2023년 1월에나 예약이 가능.... 

그렇지만 마이애미에서 출발하는 디즈니 크루즈는 예약이 가능 한 상황인데다 가격이 저렴(올랜도 출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의미 입니다)해서 짝궁이를 설득하기 시작했습니다. 설마 크루즈 타자고 하는데 넘어 올까 싶었는데 왠일인지 쿨하게 오케이를 하더군요. 

그래서 또 몇날 며칠을 고민하다가 질러 버렸습니다. 8월29일-9월2일 (4박5일 여정)으로 짝궁이 친구들이 추천하던 바하마에 살짝 발도장을 찍고 돌아오는 코스여서 그런가 낯선 여행 장소 임에도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선뜻 응해준 짝궁이가 고맙더라구요. 

문제는 지금부터 입니다. 

애틀란타에서 마이애미까지 차량으로 이동을 한다면 대략 논스톱으로 간다고 해도 10시간... 

중간에 밥 먹고 주유하고 잠시 쉬는 시간을 고려해도 12시간을 운전해야 하는 코스가 되어버리는 겁니다. 

제가 임신 중이 아니라면 운전을 해서 가자고 했을 겁니다. 사실 짝궁이는 가는 길에 올랜도에서 하루 자고 마이애미를 가도 좋겠다고 했고 마이애미를 간 김에 키웨스트도 가보자고 했었는데.... 생각보다 셋째 아이가 저를 많이 힘들게 하는 상황에 있다보니 출산 예정은 10월18일인데 9월부터는 아무런 바깥 일정을 잡지 않을 정도로 마음이 불안한 상태여서 12시간 운전을 해서 디즈니 크루즈 여행을 마치고 다시 12시간 운전을 해서 집으로 돌아 온다는 강행군을 하다가 혹여 무슨일이라도 날까봐 무서워서 이번엔 금액이 들더라도 비행기를 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마이애미를 한 번도 가본적이 없으니 하루 정도 일찍 가서 마이애미 바닷가라도 한번 가보자 라고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Miami beach

마이애미 호텔 추천

 마이애미는 바닷가에 인접하고 있어서 그런지 호텔을 검색하면 정말 많은 호텔들이 검색이 됩니다. 도대체 어디를 가야하나 싶을 정도로 많은 곳이 검색되기 때문에 고민도 많이 하게 됩니다. 마이애미 호텔을 검색 해 봐도 딱히 호텔 추천도 뜨지 않아 여행사 후기에 집착하게 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저는 아멕스 플레티넘 회원이니 아멕스에서 추천 해주는 곳으로 가는게 맞지 않을까 싶어서 Fine hotels+Resorts 헤택을 받ㅇ르 수 있는 숙소로 검색을 시작 했습니다.  The Setai 라는 호텔이 헐리우드 배우들도 많이 가고 아주 핫한 호텔이라는 후기를 보았기에 이왕 가는거 미국 연애인들 좀 보자! 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아이들과 함께 가기에는 좀 아쉬운 호텔 같아 더 열심히 찾던 중 1 hotel South Beach (원 호텔 사우스 비치) 라는 곳을 찾게 되었습니다. 오션프런트 호텔이기도 하고 간단한 조리가 가능한 주방이 객실 내에 있다고 해서 아이들과 여행을 가는 제게는 너무 좋은 옵션 이었습니다. 짝궁이는 거기까지 가서 뭘 해먹겠냐는 말을 하긴 했지만 디즈니 크루즈에서도 딱히 아이들이 먹을 만한 음식이 없기 때문에 한식파인 아이들 인지라 최대한 햇반이라도 데워 먹여서 크루즈를 태워야 4박을 무사히 버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 결정 이었습니다. 게다가 한국에서 마이애미로 디즈니 크루즈를 타러 왔던 분들의 추천도 있었기에 더는 고민하지 않고 예약을 진행 했습니다.

1 hotel south beach studio kitchen

아직 가보지 않았기에 완전한 추천은 아니지만 8월 디즈니 크루즈를 다녀오면서 호텔은 어땠는지, 정말 다른 분들의 후기처럼 주변에 상점과 식당들이 가깝고 바다가 가까운지, 호텔 시설은 어떤지 남겨 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추천 드릴 호텔은 한국에서도 후기가 많지 않은 1 hotel South Beach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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