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 / 2022. 7. 4. 07:31

안녕하세요. 다둥맘 비바비바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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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5주년, 뒤늦은 결혼식

블로그를 시작하며 

갑작스럽게 짝궁이를 만나 미국으로 이민을 오면서 열심히 살던 "내"가 사라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임신과 출산을 겪으며 아이들이 하루하루 다르게 성장하는 걸 곁에서 보면서는 더더욱. 

짝궁이도 결혼, 임신, 출산으로 인해 그의 일상은 크게 변화한거 같지 않은데... 

 

마치 이 모든 과정에서 나만 뒤처지고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기분이었어요. 

 

결혼 전까지만 해도 저는 굉장히 모범생적이면서도 도전적인 삶을 살아왔던거 같은데.. 

결혼 이후엔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건 정말 단 하나도 없는 거 같은 그런 기분... 

 

일을 하지 않고 아이만 돌봐서 그런걸까. 

뭔가 생산적이고 돈이 되는 일을 하지 않아서 그런건 아닐까. 

백번

천번

아니...

 

수십만번도 더 고민하고 스스로를 고통스럽게 만들었던거 같아요. 

 

그래서 결혼 후 두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수많은 강의들과 유튜브를 보고 책도 읽었지만 

아무런 재능이 없는 제가 이 낯설고 큰 미국이란 나라에서 할 수 있는게 없었어요.

 

핑계 같지만 아이들은 아직 엄마의 보호와 손길이 필요했고 

저 역시도 서툰 영어로 집 밖을 나갈 엄두도 내지 못했으니까요. 

 

아이들이 아파서 어린이집에 가지 못할 때면 

내가 일을 했더라면 이럴때 회사에 정말 미안해서 오래 못다녔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면서 스스로의 발목을 붙잡기도 했고요. 

 

뭐든 해보자

이렇게 주저앉아 신세한탄만 하고 있기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하다못해 카카오톡 오픈챗방에도

너무나 빛나고 멋진 분들이 많아서 스스로 자꾸 더 쭈글어 들었어요.

그런데 쭈글어 들면서도 이런 마음이 들었어요. 

 

저들도 저렇게 육아도 하면서 일도 하고 돈도 벌고 성취감도 느끼고

스스로 저렇게 빛이 나는데 나는 왜 안돼?

저들도 처음부터 저렇게 멋지지 않았을거야.

나도 오랜시간 공을 들이면 저들만큼은 아니더라도

지금의 나보단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

 

아무런 재능도 없고 자격증도 없고

그렇다고 손재주가 있는것도 아니고

정말 너무나 평범한 아줌마가 뭘 할 수 있을까...

심지어 난 살림도 잼병인데..

 

되돌아 생각해보면 열심히 학교 다니고 열심히 직장생활 한 거 말고는 

한게 없더라구요.

 

유튜브를 해볼까? 요즘 유튜브 수익성 좋다고 하던데.. 

그런데 영상 촬영은 어떻게 하고 영상 편집은 어떻게 하는거지? 내 얼굴도 공개해야 하나?

 

스마트스토어를 해볼까? 이건 아이들이 있어도 내 시간을 잘 쪼개면 할수 있을거 같은데.. 

상품 소싱은 어떻게 하고 상품 상세페이지 제작은 어떻게 하는거지? 

물류는 어떻게 하라는거야? 

 

인스타그램은? 요즘 엄마들은 인스타그램으로 공구 같은거 하던데.

이건 스마트스토어 보단 쉽지 않을까?

팔로워가 못해도 몇천명은 있어야 한다구?

 

뭘 알아봐도 좌절의 연속이었어요 ㅎㅎ 

없는 재주를 만들어 보겠노라고 드로우앤드류님 강의도 찾아 듣고 

신사임당님 강의와 유튜브도 열심히 찾아보고 

책을 많이 읽으라는 자청님의 이야기에 일년 넘게 경제경영 도서만 

죽어라 파기도 했어요 

 

뭐라도 해보겠다고 저렇게 아둥바둥대는 제가 

짝궁이 눈엔 안타까웠는지.. 

 

그것들(유튜브, 인스타, 블로그) 하면 한달에 얼마나 버는데? 

그냥 스트레스받지 말고 놀아. 

애들 보는 것만으로도 할일 많잖아? 집안일을 하던가..

 

하는 예상 가능한 답변이 돌아오면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었어요. 

 

그래도 그냥 접어버리기엔 마음 한켠이 너무 허전했어요. 

이대로 접어버리고 시도 조차 하지 않으면 

난 정말 아무것도 아닌게 되어 버릴것만 같은 불안감.. 

시간이 흘러 지금을 되돌아 생각했을때 

시도라도 해보지 않은 나를 후회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 

 

그 수많은 자기계발, 경제경영도서에서 외치는 건 단 하나였어요.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가 정해졌으면 

일단 시도하라 

 

그래서 무작정 시작했어요. 

 

실은 네이버 블로그도 시도 해봤었죠. 

일기처럼 꾸준히라도 써보면 뭐가 되지 않겠냐며.

그런데 그 꾸.준.히. 가 제일 어려운 거 더라구요. 

 

그래도 티스토리는 한번 꾸준히 해 보려구요. 

그래서 시간이 많이 흘렀을때 

지금의 제 모습을 웃으면서 

그땐 그랬었지... 하며 이야기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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