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 / 2023. 10. 24. 11:16

나홀로 조아맘 웹사이트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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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비바비바두 입니다.

 

이쯤에서 한번쯤 제 자랑을 살짝 하고 싶어서요.

애틀란타에 산지 7년차, 꽉 채운 6년을 살며 남매셋 임신,출산,육아를 하고 있는 육아맘이에요.

한국에서 미국으로 올땐 그저 별 생각없이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심산으로 건너왔어요.

저는 mbti에서도 I여서 혼자서 쇼핑하고 커피마시고 밥먹고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걸 좋아하는 편이라

혼자서 무언가를 한다는것에 대한 거부감이 전혀 없었어요.

 

심지어 코로나 시기에는 아이들이랑 집에만 있었어도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을 정도였거든요.

오히려 남편이 집에 있는게 더 스트레스... ㅎㅎ 

 

그랬던 제가 시간이 지날수록 이렇게 살 수는 없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특히 큰 아이가 클 수록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고 싶어하기도 했고, 저도 그 또래 아이들은 어떻게 어울리면서 노는지, 

아이들 교육이나 식사나 놀이 등 다른 엄마들은 아이들을 어떻게 양육하고 있는지도 궁금했어요. 

네이버에만 의존하기에는 한계치에 다달은 거죠. 

 

궁여지책으로 카카오 단톡방을 찾아 들어갔는데 어찌된건지 제가 계속 겉돌고 있더라구요.

아무래도 저는 그때당시 한인타운에서 좀 멀리 떨어진 곳에 살기도 했고 그 단톡방에 있던 엄마들보다 나이가 좀 더 있다보니 그렇게 자연스럽게 저는 배제되었던게 아니었을까 싶었어요. 

노력을 하면 할 수록.. 그냥 제가 너무 초라해지는 거에요. ㅎㅎ 

나는 그냥 내 아이의 친구들을 만들어주고 싶었을 뿐인데 말이에요. 

 

또다시 홀로 구글과 네이버에 의존하며 아이들과 생활을 하다가 그냥 막 억울했어요. 

제 스스로 나는 참 괜찮은 사람인거 같은데 나를 만나 보지도 않고. 기회도 주지 않고. 

그렇게 매정하게 나를 컷 해버렸다는게 속이 상하고 억울했어요. 

그래서 그럼 나같이 나이가 좀 있지만 아이가 나이가 어린 경우의 육아맘들, 

나처럼 미국에서 오랜 생활을 하지 않은, 한국에서 이민을 온 경우의 엄마들이 분명 있을거라고. 

그렇다면 나도 내가 나와 맞는, 나의 아이와 어울릴 수 있는 친구들을 만날 수 있을거라는 생각으로 

제가 단톡방을 만들게 되었지요. 

 

그렇게까지 해서 소통을 하고싶고 누군가를 만나고 싶었냐구요? 

아니요.

 

그런데 그렇게까지 적극적으로 나섰냐구요? 

네. 

 

미국에 산지 5년차가 되면서 알았어요. 

여긴, 내가 모르는 채로 가만히 있으면 그냥 그렇게 살아가야 한다는 걸요. 

나 이거 잘 몰라. 나 이것 좀 알려줄래? 이건 어떻게 해야 하는거야? 

계속 소리내서 말하고 질문하고 내 상태를 노출시켜서 도움을 요청해야지만 지금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걸요. 

 

이게 무슨 말이냐구요? 

집 주변에 아이들을 데리고 갈 만한 교육 프로그램이 뭐가 있을까를 알아보는 것만 해도 그래요. 

물론 구글에서 정말 엄청 열심히 서치를 하면 어느정도의 정보를 얻어 낼 수는 있어요. 

하지만 정말 알고싶은 정보는 전화를 하거나 직접 방문을 해서 문의를 하는게 미국에서는 가장 베스트라는거에요. 

심지어 웹사이트 내에서는 내가 원하는 정보가 다 들어 있지 않은 경우도 많고, 

전화 또는 직접 방문을 하면 그제서야 내가 원하는 정보를 제공하고 그리고 그와 비슷한 프로그램들도 줄줄이 알게 될 수 있거든요. 

 

그런데 만약 내가 구글에서 검색해보고 '아우... 여긴 뭐 애들 데리고 갈만한데가 하나도 없냐' 하고 멈춰버리면 

이 동네에는 정말 갈 곳이 없는거죠. 

 

소리 내야 해요.

물어봐야 하고 자꾸 나를 노출 시켜야만해요. 

 

애틀란타에 한인타운이 잘 되어 있고, 한인교회만 가도 한국사람들을 정말 많이 만날 수 있어요. 

그렇지만 저는 모태신앙도 아니고 신실한 기독교인도 아니다보니 이 좁은 한인사회에서 한인교회에 소속된다라는 게 조금은 숨이 막히는거 같았어요. 

 

그래서 시작하게 된 단톡방이 기특하게도 아이들과 함께 쑥쑥 자라서 

지금은 약 200 여명의 엄마들이 모여 있게 되었지요.

 

많이 하시는 말은. 

'아이 셋 키우면서 단톡방 운영하면서 이벤트까지... 어떻게 다 하세요?' 인데요. 

쉽지 않죠... 

그런데 즐겁기도 해요. 

정말 아이를 키우는 마음으로 해요. 

 

어떻게 하면 모두가 불편하지 않고 서로가 서로를 위하면서 너무 편파적이지 않을 수 있을까를 매일 고민해요. 

오랜 시간 자주 만난 사람들끼리는 어쩔 수 없이 파벌처럼 뭉쳐지고 새로 온 사람들은 그런 점이 불편할 수 있거든요.

새로 온 사람들은 궁금한게 많아서 질문을 하지만 오랜 시간 있던 분들은 너무나 자주 답변을 했던 질문이라 불편해지기도 하구요. 

 

어떻게 이런 문제점을 해결 할 수 있을까...를 100여명이 되어 갈 때쯤부터 고민을 했어요. 

이러다 한순간에 와해가 되어 버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일단 해결책으로 웹사이트를 만들어서 기억 저장고처럼 그동안 단톡방에서 나누었던 현지에서 살아야만 알 수 있는 꿀팁들을 정리해두면 새로온 사람들에게도, 기존에 있었던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죠. 

 

웹사이트. 

제작 해 보셨나요? 

 

저는 이 티스토리 셋업하고 승인 받고 에드센스 광고 다는 것만으로도 8개월 넘게 걸렸잖아요. 

남들은 빠르면 2주만에도 받는다고 하는데 말이에요. 

저는 타고나기를 기계치로 태어난 사람이라 왠만해서는 휴대폰도 잘 안바꾸는 사람이거든요. 

 

웹사이트가 아니라 네이버 카페를 만들면 간편하고 관리도 편할거라는 거 모르지 않아요.

그런데도 웹사이트로 하는 이유는, 미국에서 오래 거주한 사람의 경우 휴대폰 인증을 할 수 없고, 그러면 네이버 로그인이 불가능해서 카페에 접근 할 수가 없기 때문이에요. 

 

유튜브도 찾아보고 네이버와 구글을 찾아가며 더듬더듬 아주 조금씩 

오늘은 이거 하나 고치고 내일은 이거 하나 달아놓고 이러면서 진행하다보니 정-말 시간이 많이 걸리네요. 

 

전문가에게 문의를 드렸더니 이런 게시판형 웹사이트를 만들어 주는데 최소 시작 비용이 만불이라고 하는데 

제가 사비 탈탈 털어서 운영하는 건데 그렇게 큰 돈이 어디 있겠어요. ㅎㅎ 

그나마 수익형으로 운영하고 있는건 이 티스토리 인데 제가 티스토리 수익 인증한거 보셨나요? ㅎㅎㅎ 

 

웹사이트 만드는게 너무 어렵고 머리에 쥐가 나는 기분이라서... 

 

길고 긴 넋두리를 한번 해 보았습니다. 

 

더디더라도. 느리더라도. 해 낼거에요.

그렇지만 너무 늦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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