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 / 2023. 10. 17. 00:06

미국 사립학교 vs 공립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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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비바비바두 입니다. 

 

미국 사립학교와 공립학교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사립을 보내는 이유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사립을 보내느냐 공립을 보내느냐는 엄마들 사이에서도 굉장히 뜨거운 감자같은 이슈인거 같아요. 

 

저도 물론 이 고민을 많이 했었고 지금도 하고 있는 중이에요. 

공립과 사립은 어떤 차이가 있길래 고민을 하게 되는 걸까요? 

 

우선 공립은  K-12,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과정까지 의무교육으로 영주권자나 시민권자라면 무료 혹은 소정의 세금만으로 다닐 수 있습니다. 

반면 사립은 각 학교별로 학비가 천차만별이지만 보통 일년에 최소 30,000불- 이상 이라고 생각 하시고 예산을 짜면 맞을 것 같습니다. 

 

공립학교 학습과정 vs  사립학교 학습과정 

공립학교의 경우 영어, 수학, 과학, 사회 등 주요 과목에 집중 된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소위 학군이 좋다고 하는 10점 만점에 10점의 평가를 받고 있는 좋은 공립학교의 경우 STEAM교육을 접목하여 조금 더 다양성과 폭넓은 교육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립의 경우 주요 과목 뿐만 아니라 예체능, 경제, 컴퓨터 등 다양한 과목 및 스포츠 활동, 클럽 활동이 제공되는 편 입니다. 

 

아무래도 공립의 경우, 교사진 대 학생의 비율이 1:30-1:40으로 높은 편입니다. 그렇다 보니 개개인의 아이들에게 맞춤형으로 교육이 제공 되기는 어렵습니다. 저의 경우, 다행히 좋은 학군임에도 불구하고 1:17의 비율로 아이의 수가 적당하다고 판단을 했는데도 저희 아이가 학교에서 넘버 10으로 관리가 되고 있었다는 점, 아이가 프리케이(pre-K)에서 알파벳과 숫자1-100, 기초 한자리수 덧셈, 사이트워드 등을 진행하고 입학을 해서 그런지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서 자신의 이름을 대문자로 쓰는 연습, 소문자로 쓰는 연습을 하고 돌아오는 날들이 있었고, 수학 수업 시 아이가 선생님의 지침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는데 다시 질문을 해도 선생님이 알려주시거나 이후에 다시 확인을 하는 등의 팔로우업이 안되어 아이가 자리에 앉아 멍을 떼리다가 오는 날들이 많았습니다. 다닌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부터는 "엄마, 나는 한국사람이라서 영어를 잘 못하는거래.  They said I don't speak English because I'm Korean." 이라고 이야기를 들려줬을 때 저는 더 기다리지 않고 사립학교로 전학을 시켰습니다. 

 

 

어떠한 점 때문에 사립학교를 선택하게 되었는가

저도 학부모가 처음이기도 하고 아이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일부러 학군이 좋은 동네에 무리를 해서 비싼 집을 구매하여 이사를 하게 되었는데요. 아이를 공립학교에 보내면서 저도 나름 의욕적으로 학교의 행사를 챙기려고 했던 거 같습니다. 

그런데 학기가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빈번히 진행되는 Fundraising과  School Volunteer 모집, 강요는 아니고 모두가 해야하는 건 아닌데 매일같이 알람이 오고  Fundraising에서 각 아이별로 얼만큼 참여를 했는지가 적나라하게 공개가 되어 안할 수 없는 분위기가 형성 되어있다는 점이 불편했어요. 아이는 이제 킨더일 뿐인데 어느 날인가부터 외모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어요. 

무슨 옷을 입고가야 친구들이 자기를 "예.쁘.다"고 해 줄까만 생각하는 아이가 되어 가는 거 같아서 제 신경이 건드려 지기 시작했죠.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말을 잘 못 알아 들어서 손을 들고 기다렸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는 이야기.

선생님의 리포트에 복사+붙여넣기 식으로 오는 리포트. 

다른 친구들이 아직 언어가 서툰 이 아이를 일부러 밀치거나 발을 밟거나, 약한 수위의 나쁜 말을 한 경우 선생님께 이야기를 해도 그 상황을 본인이 보지 못했기 때문에 해 줄 수 있는게 없다고 하는 상황들. 

아이는 행복하지 않았고 학습적으로 무엇을 배워 오지도 못했습니다. 오히려 그저 가만히 문제 일으키지 않고 제자리에 앉아 있는 연습을 하고 오는 것 같았어요. 그런 여러가지 상황들로 인해 저는 아이를 사립학교로 바로 전학을 시켰습니다. 

사립학교라고 하기도 좀 그렇죠. Montessori Academy로 옮겼으니까요. (물론 Toddler - 12학년까지 있음) 

그 새 친해진 친구들이 있어서 아이는 전학을 가게 될거라는 말에 무척 서운해하고 슬퍼했어요. 

하지만 등원 하자마자 달라졌습니다. 

미술수업, 쿠킹클래스, 스페인어 수업, 프랑스어 수업, 과학실험수업, 요가수업, 파닉스 수업, 수학수업 등 다양한 수업이 진행되면서 아이의 흥미를 자극하고 폭 넓게 배울 수 있어서 너무 재밌다고 이야기 했어요. 

공립학교를 다니면서 오늘은 어떤게 재밌었을까 물으면 몰라. 기억이 안나. 라고 했었는데 

사립학교를 다니면서 "엄마, 지구는 아주 조금씩 사람이 느끼지 못할 정도의 속도로 돌고 있어."  "태양은 별이야.(라고 하는데 이 부분은 맞나요? ㅎㅎ)" 이 외에도 자기가 덧셈 문제를 스스로 만들어서 풀어 오는 등의 변화를 바로 보여주었답니다. 

1:10의 비율이기도 하고 각 과목의 선생님들이 수업시간에 오셔서 그룹을 만들어서 수업을 진행하다 보니 실질적으로 1:7 정도의 비율로 아이들을 빈틈없이 케어를 하고 있다 생각이 들고, 담임 선생님의 리포트는 물론 복사+붙여넣기 이기는 하지만, 아이에 맞게 리포트가 또 한번 오며 한 주간 아이의 학습과정과 정서부분도 챙겨서 오기에 안심이 되었습니다.

 

또한, 사립이다 보니 교복을 입고 생활을 한다는 점. 

모두가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가방을 들고 다니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의 외모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아요. 

아이가 조금이라도 다치면 바로 전화가 오고 어떠한 조치를 취했다고 이야기를 해 주시니 안심이 되고  CCTV도 볼 수 있다는 점도 안심이 되구요. 룸맘(Room-mom)제도가 없어서 학부모 중에 어떤 특정 엄마한테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거나 잘 보여야 한다라는 부담감이 없어요. 저는 이런 부분도 아이들에게 일정부분 서로의 계급을 나누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사립학교를 보내는 단점

일단 학비가 비쌉니다. 저같은 경우 아이가 셋이나 있는데 어떤 아이는 사립을 보내고 어떤 아이는 공립을 보낼 수는 없기 때문에 비용적인 부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요. 학비가 한 아이당 약 3만불이 들어간다면, 매달 $3,000불씩 아이게 세명이니 $10,000 정도가 들어가야 한다고 봐야 하는데요. 매달 $10,000 학비는 일반 가정에서 감당 할 수 있는 비용이 아니에요. 

저희가 이번에 큰 아이를 공립에서 사립으로 전학을 하면서 많은 고민을 했어요. 

아이가 영어를 조금 더 능숙하게 해서 곤란한 상황에서도 본인의 상황을 잘 설명하고 Self- boundary를 잘 만들 수 있는 내면의 힘이 생겨서 주변에서 누가 뭐라고 하던간에 흔들리지 않게 되면 공립으로 다시 돌아가자 라고 했지만, 이게 언제 가능하게 될지 어떻게 아나요? 

사립을 보내면서 여러면에서 만족을 하면서도, 내가 아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단단하게 성장하는 걸 방해 하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지요. 언젠가는 또다시 겪어야 할 일이니까요. 

그리고 현재는 아이가 어려서 그 외 과외활동은 하지 않지만, 사립이던 공립이던 아이가 고학년으로 올라가기 시작하면 과외를 한두개는 붙이게 되니... 그 때가서는 더 감당이 안될 거에요 ㅎ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립을 보내는 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립을 보내야 겠다고 마음 먹은 이유는, 일단 아이가 내면의 힘이 아직 잘 자리잡히지 않아서 너무 남의 말에 휘둘리며 자신감이 낮아지는 걸 지켜 볼 수가 없었어요. 1년 만이라도 조금 더 아이가 자신감과 자존감이 잘 형성이 된 후에 공립으로 보내야 겠다라는 생각을 했고, 공립학교에서도 영재반이 있는데 1학년 부터는 영재반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에요. 영재반에 모두가 들어 갈 수 있는건 아니기 때문에 올 한해 아이의 학습 능력을 잘 키워 놔야 하는게 저의 숙제 이기는 하지만, 영재반에 들어간다면 획일화되고 평준화 된 수업에서 조금 더 학습적인 부분에 다양성을 확보 할 수 있어요. 실제로 사립학교 상담을 받았을 때, 상담사 분 께서도 자신은 킨더까지 아이를 사립에 보내고 그 이후 공립학교를 보내서 영재반에 들어갔는데 그런 방향으로 가는게 좋다 라며 본인의 케이스를 이야기 해 주시기도 했죠. 

 

학군을 따지는 이유 중에 하나가, 좋은 학군에 있는 동네는 대체적으로 비싼 동네에 위치하고 있으며, 비싼 동네라는 것은 부모의 직업이나 학력이 높다라는 점, 아이의 교육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을거라는 점 등을 모두 감안하고 있는 부분이잖아요. 

어울리는 친구들도 고만고만한 집안의 아이들이 어울릴 거라는 생각도 하는 거구요. 

그렇다면 사립의 경우, 훨씬 더 자녀의 교육에 신경을 쓴다고 봐야 하니, 아이가 어울리는 친구 또래가 안정적일 수 있을거라고 보는 부분도 있어요. 

 

그리고 제 욕심이지만, 제가 이제 막내가 돌이 지나서 돌끝맘이 되었기도 하고, 평일에 약간의 개인 시간이 주어졌으니, 제가 조금이라도 생활비를 번다면, 1년 안에 아이들 사립학교 보내는 학비 부분에 조금 보탬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가능하면 아이들을 계속 사립학교를 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점이에요. 

 

미국 공립학교의 시스템은 문제가 없어요. 너무 좋은 시스템이고 학업적인 부분에서도 뛰어나요. 

그래서 저는 가능하다면 초등학교 까지만 사립을 보내고 중학교 고등학교는 공립학교를 보내고 싶어요. 

중학교, 고등학교 때에는 아이가 조금 더 분명하게 자기가 원하는 방향이 있을거 같고, 그 방향의 전문가를 영입해서 공부를 붙이는게 더 낫다라는 주변의 조언도 있어서 아이가 내면의 힘이 성장하고, 자기가 원하는 방향이 뚜렷해 지는 그 시점에는 공립으로 갈 예정입니다. 

 

제가 공립학교에서 사립학교를 보낸 이유는 이렇지만, 사립학교에서 공립학교를 보내는 이유도 무척 명확하기 때문에 어떤 것이 더 나은지 나쁜지는 없습니다. 내 아이의 성향과 기질, 학습태도 등을 고려해서 결정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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