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5세 우리아이 학교 어떻게 보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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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1호가 올해부터 프리케이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올해의 기준은 한국과 미국이 다릅니다. 

미국에서 새 학기의 시작 기준은 당해년도 9월1일을 기준으로 합니다. 

저희 아이는 12월에 태어나서 한국에서 자랐더라면 올해 벌써 6살이지만 미국 학교 기준의 연령으로 따지면 고작 4세 입니다. 

오히려 9월 이후에 태어났기 때문에 이득을 보는 셈이죠. 

그와 반대로 12월에 태어난 저는 한국에서 자랐기때문에 항상 1년여 정도 손해를 보았지요. 

물론 빠른년생들 같은 경우에는 더 억울하겠지만요 ㅎㅎ 아니 왜 그렇게 학교를 빨리 못 보내서 안달이었을까요? 

저는 만약에 저의 아이가 8월에 태어나서 정말 1년 정도를 손해보고 학교를 다녀야 한다면 과감하게 1년을 늦춰서 등원시킬 계획이 있었습니다. 1년 빨리 학교를 간다고 해서 좋을게 딱히 없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어찌되었건 저는 1호는 12월, 2호는 11월생이고 3호는 10월에 태어날 예정이라 전혀 관계가 없어졌지만 말입니다.(완전 계획적이죠? ㅎㅎ) 

만5세 초등학교 입학 어떻게 생각 하시는지요

요 며칠 포털사이트에서 난리가 난 이슈가 하나 있죠? 

초등학교 입학연령을 만 5세로 앞당기자는 학제개편안 추진과 관련해서 아주 난리가 아니에요.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학제개편안은 예를 들자면 2018년 1월생 부터 2019년 1월생은 2025년에 입학하고 2019년 2월부터 2020년 2월생은 2026년에 입학을 하게 됩니다.

변경되는 초등학교 입학나이 만5세

저희 2호가 2019년 11월 생 이니 계산을 해보자면

  • 2022년 올해 만2세/한국나이4세
  • 2023년 만3세/한국나이5세
  • 2024년 만4세/한국나이6세
  • 2025년 만5세/한국나이7세 
  • 2026년 만6세/한국나이8세 

사실상 만6세여서 저는 크게 공감이 안되는데요.... 저만 그런걸까요? 

아마도 제가 너무 미국 기준으로 생각을 하고 있어서 그런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미국은 어찌되었건 프리케이(Pre-K)가 만4세에 시작이고 킨더가 만5세이니까요. 

초등교육을 시작하는 나이가 만6세 기준이다보니 저는 그게 그렇게 빠른건지, 국민분들이 이렇게 반대를 하실 정도의 일 인지 잘 가늠이 안됩니다.(혹시 저의 무지함 때문에 화가 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죄송합니다) 

 

물론 이해 합니다. 

 

저희 2호가 2019년11월 생으로 완전 코로나 베이비로 태어나 언어발달이 많이 느리기도 하고 사회성, 인지성 등 모든 발달 과정이 대략 또래 아이들에 비해 10개월 정도가 느린 편 입니다. 

 

우연치 않게 한국에서 24개월 아동발달 체크업을 하면서 엄청나게 충격을 받았었죠.. 

아이가 말이 느리고 호명반응이 없고 위험인지를 전혀 하지 못해서 24개월이 다 되어가도록 제 속을 정말 많이 썩였었거든요. 

그래서 저도 속으로는 '우리 아이는 아니겠지... 설마... 설마 자폐는 아닐거야..' 라는 말을 수십번, 수백번 아니 수만번을 되뇌었었습니다. 

검사 결과지를 들고 아동발달센터에 가서 이것저것 테스트 하는 모든 걸 다 해봤고 그곳에서 치료라고 권하는 것들도 모조리 다 신청을 해서 일주일에 세번, 두가지의 치료를 받고 돌아오며 한겨울 빙판길에 아이를 잡고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제 탓을 정말 많이 했죠. 혹시 임신 중에 내가 뭘 잘못 먹었던건 아닐까 하는 생각부터 거슬러 올라갔었습니다. 

 

저 한국에서 정말 많이 데이고 왔습니다. 

아이가 언어발달과 인지발달이 또래 아이들보다 1년여가 늦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제서야 장님이 눈 뜬것처럼 아동발달센터를 알아보니 그 동네에만 아동발달센터가 7군데가 있었습니다. 그땐 제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어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이게 아이들을 데리고 하는 장삿 속 이라고는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처럼 상담 시 무슨 말만 하면 '어머니가 그래서 아이가 저런겁니다' 하는 식으로 죄책감을 유발해서 지금 그 곳에서 권하는 치료놀이/치료수업을 하지 않으면 앞으로 더 아이가 잘못 될 거라는 식으로 협박과 죄책감을 무한으로 심어주고 그들의 돈벌이에 이용이 되었으니까요. 

 

물론 아주 도움이 되지 않은건 아니었습니다. 24개월 아동발달 체크업을 하지 않았더라면 빠르게 대처하지 못했을거에요. 

아이가 소근육, 대근육 모두 발달이 더뎌서 말하는 근육을 잘 사용하지 못해 언어와 인지가 느리다라는 그 아주 중요한 사실 하나를 말이에요. 

 

제가 이 이야기는 여기서 잠시 접겠습니다. 따로 어떻게 저희 아이가 저 굴레에서 벗어나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할게 아주 많으니까요. 

 

어찌되었건 저희 아이는 한 두달 전부터 많은 발달과 성장을 하며 짝궁이와 제가 감격을 해서 눈물이 찔끔 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 논란으로 인해서 뉴스와 많은 블로그, 카페를 돌아다니며 같은 아이 엄마로서 공감을 하려고 했는데.... 

제가 공감력이 떨어지는건지 조금 이해가 안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 만7세 아이도 초등학교 1학년 들어가서 적응 못하고 헤매고 힘들어하는데 만5세에 초등교육 시작이라니, 아이가 어떻게 적응을 하냐!! 
  • 초등학생은 1시면 하원하는데 직장 맘들은 어떻게 하라는 거냐!! 
  • 놀아야 할 시기에 학교라니!! 
  • 1년 앞당겨 학교 보내고 산업인력 만들어 결혼시키고 출산 장려!!!

제가 한국에서 있어보니 영유아 아이들 교육비 무상 지급이 되어서 가정보육 하는 아이들보다 유치원 다니는 아이들이 훨 많았고요. 

조기교육이 더 빨라지네 어쩌네 하시는 분들 만3세부터 한글 가르치고 영어 가르치시는거 다 알고요.. 

6살인데 자기이름도 못쓰면 엄마가 아이 방치하고 막 키운다는 식으로 매도하는거 모르지 않아요. 

놀아야 할 시기에 학교를 보내야 하냐고 그러시는데 그런 말씀 하시는 분들 중에 어린이집/유치원 안 보내는 분 계신가요? 

아이들 사회성 키워줘야 한다고 대부분 만4세 되면, 한국나이로 4-5세만 되어도 보내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1년 앞당겨 학교 보내고 산업인력 만들어 결혼시키고 출산 장려 하는 거라고 하시는데 학교 일찍 가는거랑 결혼이랑 출산이랑 무슨 상관 관계가 있는건지 잘 모르겠어요. 학교 일찍 졸업하면 결혼도 일찍 한답니까? 결혼하면 애 낳는답니까? 

 

결국 제가 보기에는 초등학교 하원 시간이 1시 이니 결국 아이들 학원을 몇군데 더 보내서 맞벌이 하는 부부의 퇴근 시간을 맞춰야 하는 부담이 가장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문제인데 아이 핑계를 대는거 같아요. 

그렇다면 이 부분은 그 나머지 주장하고는 또 상반 되잖아요. 

놀아야 하는데 학교라니, 적응도 못할텐데 학교라니, 1년 일찍 학교 보내서 결혼 장려 출산 장려라니

놀아야 한다면서 하교 후 학원 걱정하는건 정말 앞뒤가 안맞는 망언 같아요. 

 

애를 안키워 봐서, 애를 안낳아봐서, 뭣도 모르는 것들이 정치를 한다고 하시는데 

그러면 반대로 물어보고 싶어요. 

당신의 자녀는 몇살에 초등교육을 받아야 적합 한가요? 

문제의 본질을 들여다보고 더 나은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게 좋지 않을까요? 

무작정 '나처럼 직장맘은 어떻게 하라고 1년이나 입학을 당긴다는거야? 사교육비 너네가 책임질거야?' 하는 무대포 식 말구요. 

 

뭇매 맞을 각오로 제 생각을 한번 끼적여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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